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4번째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에 성공한 강민호(40). 28일 삼성과 2년 최대 20억 원 계약이 발표됐다.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일궈낸 결과다. 강민호는 지난 2004년 롯데에 2차 3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뒤 올해까지 22시즌을 보냈다. 강민호는 데뷔 첫 해 3경기, 2009년 83경기, 2014년 98경기를 제외하면 19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기 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민호는 2013시즌 뒤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75억 원에 롯데와 사인했다. 2005년 삼성과 4년 60억 원에 계약한 심정수(은퇴)를 넘어선 당시 FA 역대 최고액이었다.
4년 뒤 강민호는 2번째 FA 계약을 했다. 특히 롯데가 아닌 삼성과 4년 80억 원에 사인하며 충격을 안겼다. 2022시즌 뒤 강민호는 다시 삼성과 4년 36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강민호는 2년 재계약하며 삼성에서만 10년을 뛰게 됐다. 삼성에서 8시즌 동안 강민호는 모두 100경기 이상을 치렀다. 그런 꾸준함이 삼성이 강민호를 붙든 이유다.
역대 몸값 총액으로 5위에 해당한다. 강민호는 4번의 FA 계약으로 211억 원을 기록했다. 14년 총액 302억 원의 SSG 최정, 277억 원의 두산 양의지, 257억 원의 SSG 김광현, 255억 원의 kt 김현수 다음이다.
프로 통산 강민호는 2496경기 타율 2할7푼7리, 2222안타, 350홈런, 1313타점, 1006득점을 기록했다. 주전이 아니었던 데뷔 시즌을 빼고 21년 동안 평균 118.7경기를 소화했다. 포수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강민호는 올해 127경기 타율 2할6푼9리 111안타 12홈런 71타점의 성적을 냈다. 특히 노련한 투수 리드로 삼성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강민호는 개인 첫 우승에 도전한다. 롯데와 삼성에서 뛴 22년 동안 강민호는 무관에 머물렀다. 지난해 데뷔 처음으로 한국 시리즈(KS)까지 진출했지만 KIA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도 올 시즌 뒤 KIA 베테랑 좌타자 최형우(42)를 2년 최대 26억 원에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강민호까지 눌러 앉혔다. 계약 뒤 강민호는 "먼저 계약한 형우 형이 '우승 반지 끼워줄게'라고 하더라"면서 "꼭 우승해서 왕조 삼성을 구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