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경북 경주시는 성건동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이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 어르신은 지난 4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폐지를 주워 모은 쌈짓돈 10만 3830원을 기탁하며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했던 주인공이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당뇨와 괴사성 혈관질환을 앓고 있어 생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골목과 공원, 전통시장을 돌며 폐지를 주으며 조금씩 돈을 마련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르신은 "내가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다시 돌려드리고 싶었다"는 뜻을 전하며 4월에 이어 12월에도 품속에 소중히 간직해 온 하얀 봉투를 성건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그는 "내 몸은 조금 고달파도 이 성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밥 한 끼, 훈훈한 방 한 칸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경주시는 기탁받은 성금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26 나눔캠페인'을 통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가장 필요한 이웃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경주시가 책임 있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