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최고 지도부가 새해를 앞두고 활발한 축전 외교를 벌이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자로 보낸 축전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답전을 보냈고, 러시아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의장 겸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김 위원장에 축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북한의 파병 전투를 언급하며 지난해를 "새 시대 동맹관계의 위대한 전기를 줄기차게 써나간 참으로 의미 깊은 한 해"라고 평가하고, 그 누구도 "공고히 결합된 두 나라 인민의 관계와 양국인민의 단결을 깨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런 양국관계는 "현시대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도 대대손손 영원히 계승해 나가야 할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밝혔다.
이날 축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축전에서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 등에 대해 사의를 밝히고 "(앞으로도)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서 건설적인 협동을 진행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동맹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 러시아당' 의장 겸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 20일자로 보낸 축전도 이날 공개했다.
드미트리 메드페데프 의장은 축전에서 지난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 참가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한 뒤 "두 나라 사이의 다방면적인 상호협력이 공동의 사업들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해주면서 계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의 최고 지도부가 새해를 앞두고 잇따라 축전을 교환하며 협력을 강조한 것은 두 나라가 국제사회의 종전 논의 등 정세의 변화에도 동맹관계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