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논란을 빚고 있는 쿠팡의 김범석 의장이 또다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 외 다른 쿠팡 인사들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범석 의장은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이달 30일과 31일 예정된 쿠팡 연석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앞서 이달 17일 과방위 주도로 열린 쿠팡 청문회에 김 의장이 불출석하고 한국어를 못 하는 외국인들이 나오면서 맹탕 청문회가 되자, 이달 30일과 31일 '연석 청문회'를 열기로 한 상태였다.
김 의장은 이번에도 불출석 사유서에 "본인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30일과 31일에 기존에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에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며 "해당 일정은 확정돼 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김 의장의 동생 김유석 부사장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강한승 전 대표도 "저는 5월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 중"이라고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김 의장 등 쿠팡 핵심 인사들은 지난 17일 국회 청문회에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 임원들을 내보내 논란이 더욱 커졌다. (관련기사: 청문회에 외국인 보낸 쿠팡 "한국어 몰라, 장모님 단어는 알아")
해롤드 로저스 대표이사와 브랫 매티스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등은 통역사를 통해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 '안녕하세요'는 한다", "'장모님', '처제', '아내', '안녕하세요' 정도의 한국어는 한다. 여기서 의원들이 논의하는 것은 알아듣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통역사가 한국어와 영어를 교차통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맹탕 청문회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