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28일 정상회담…'영토 문제' 등 이견 남아 있어

젤렌스키 "20개 항목 중 90%는 완성됐다"
영토, 자포리자 원전, 안전보장은 '평행선'
러시아 "우리가 협상한 것과 완전히 달라"

연합뉴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정상간 만남은 지난 10월 17일 이후 약 두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최근까지 머리를 맞대 20개 항목으로 이뤄진 종전안 최신판을 마련했다. 
 
다만 영토와 자포리자 원전 그리고 전후 안전보장 등을 놓고는 이견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20개 항목 중에 90%는 완성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감한 사안인 돈바스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의 약 20%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문제,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향후 지위, 전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보 보장의 구체적인 내용 등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중재안으로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 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놓고도 '동상이몽'이다. 우크라이나는 향후 자포리자 원전 운영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아예 돌려줄 의향이 없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되, 미국이 최종 의사 결정권을 쥐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이번 미·우크라 정상회담에서 최종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번 회담이 협정 체결로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20개항의 종전안 최신판은 러시아와 미국 간 협상 내용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가 내놓은 것은 우리가 12월 초부터 몇 주간 미국 측과 접촉하면서 작업해온 28개항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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