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은 최근 3년 평균보다 2.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이 38개로 최근 3년 평균의 2.5배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또 올해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 24개의 평균 퇴출 소요 기간은 384일로 최근 3년 평균 대비 21%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7월 심의단계 축소 등 제도 개선에 따라 하반기 퇴출된 종목의 평균 퇴출 소요 기간은 261일로 상반기(497일)보다 48% 줄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84개다. 이들은 IPO(기업공개)로 평균 2조 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 기업 수는 줄었지만 공모 규모가 증가하면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021년 이후 최대치인 15조 3천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시총이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11개로 역대 최다에 달했다.
거래소는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인 A(인공지능·AI), B(바이오·Bio), C(반도체·Chips), D(방산·Defense) 섹터 상장 기업 수와 비중이 확대하며 코스닥 IPO 시장이 첨단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영국 국적 딥테크 기업인 '테라뷰홀딩스'가 진입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국적 다변화도 나타났다.
4년 만의 외국 기업 상장이자 영국 국적 기업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외국 기업의 국적은 중국(11개), 미국(6개), 일본(1개), 영국(1개) 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기업은 소폭 감소했지만, 사업성과 기술성이 확인된 강소기업의 연이은 상장으로 질적 측면에서는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거래소는 AI 3대 강국 도약과 바이오 초격차 기술 확보 등 국가 전략목표 실현을 뒷받침하고, 산업별 상장심사 기준을 고도화해 핵심 기술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면밀하게 심사할 예정이다.
또 상장폐지 실질심사 전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는 등 부실기업에 대한 엄격하고 신속한 퇴출 체계를 확립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코스닥이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신뢰받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