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또! 中 킬러 본능… 세계기선전서 中 9위·1위 제압

미리 보는 결승전… 우승 유력 후보 딩하오 꺾고 8강 진출

신진서 9단(사진 오른쪽) vs 딩하오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랭킹 1위 신진서(25) 9단의 '세계기선전' 초대 우승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최대 난관이었던 중국 랭킹 1위 딩하오(25) 9단을 이기면서다.
 
딩하오는 세 차례나 메이저 세계기전에서 우승한 세계 최상급 기사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8강에서는 신진서를 꺾고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신진서와 함께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날 이들 양국 바둑 랭킹 정상간의 빅매치는 이른바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리며 관심이 집중됐다.
 
신진서는 26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16강 첫날 오전 대국에서 딩하오와 맞서 17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그는 이날 대국에서 중반 첫 전투로 이어진 패싸움을 통해 하변에 거대한 집을 확보했다. 신진서의 유리한 국면에 불리해진 딩하오는 상변에 큰 모양을 만들며 맞섰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신진서는 우변에서 다시 패를 걸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이 순간 인공지능(AI) 예상 승률은 99%를 넘어섰다.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딩하오는 몇 수를 더 두었다. 거기까지였다. 결국 돌을 던졌다. 이번 대국으로 신진서는 딩하오와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4패로 크게 앞섰다.
 
'세계기선전'에서 대국 중인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그는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난적 리쉬안하오(중국 랭킹 9위) 9단을 132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은 바 있다. 이날 16강전에서 최대 라이벌 딩하오까지 제압했다. 중국 국수 2명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8강에 안착한 셈이다. 8강전은 오는 28일 열린다. 8강전 대진은 16강 경기가 모두 마무리되는 27일 이후 결정된다.  
 
1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대회 중 최고 상금(우승 4억 원·준우승 1억 원)을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 중국, 일본 등은 초일류 국수들이 출격했다. 한국은 15명이 출전해 9명이 16강에 진출했다. 대회는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다. 한국기원이 주관하고 신한은행이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 시간 2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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