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성탄절인 25일 휴일을 반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대부분이 사무실에 출근해 그간 수집한 압수물과 피의자·참고인 진술 등을 분석하며 법리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앞서 교단 자금을 관리한 회계 담당자를 줄소환했고 어제는 통일교 한국협회장을 지낸 '키맨' 송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가량 강도 높게 조사했다.
송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과 교집합을 이룬 인물로 꼽힌다.
경찰은 송씨가 2019년 여야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내고 이를 통일교 자금으로 사후 충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런 혐의를 뒷받칠 기부금 영수증과 계좌 내역 등 내부 회계자료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전날 한학자 전 총재에 대한 2차 접견 조사를 벌였고, 지난 23일에는 서울 서초구 불가리코리아를 압수수색했다. 전 전 장관과 관련해 명품 시계 구입 기록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앞서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2018년 전 전 장관에게 현금 2천만원과 1천만원 상당 불가리 시계를 건넸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경우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전 전 장관을 앞서 한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주요 피의자와 통일교 내부 핵심 인사 등 주요 참고인을 상대로 출석 일정 조율 등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