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간선제, 역사 속으로… '직선제' 내년 2월 확정

33만 명 투표권 부여되나… 최종 개선안, 정교화 작업 중

지난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유승민 후보가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대한체육회가 추진 중인 체육회장 선거의 '직선제' 도입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 개정안은 내년 2월 중 확정·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추진 중인 '직선제'는 모든 구성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1월 14일 진행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대의원 2244명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진 '간접 선거'였다. '직선제'가 도입되면 선거가 열리는 2029년에는 약 33만 명(올해 1월 기준) 이상의 체육회 구성원 전원이 투표 권한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
 
24일 체육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제도 개선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서는 '직선제' 선거제도 개선안 취지와 기본 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체육회는 앞서 유승민 회장 당선 직후부터 외부 전문가와 체육단체 관계자 등 11명으로 구성된 체육단체 선거제도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켜 선거제도 개선 논의를 해왔다.
 
위원회는 등록 경기인 모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직선제 도입을 비롯해 선거운동의 자유 확대, 모바일 투표 도입, 후보자 자격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고 지난 9월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지난 10월 3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6회 차로 나뉘어 서울, 부산, 대구, 세종, 장흥 등지에서 '체육단체 선거제도 지방체육회 설명회'를 개최했다.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 토론회 장면. 대한체육회 제공

문체부 최휘영 장관은 같은달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한체육회장 직선제 등을 포함한 체육회 혁신 방안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간선제가 아니라 직선제 온라인 투표로 바꿔서 현장의 의사가 제대로 행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체육회 이사회는 대한체육회장 등 선거 제도 개선안을 의결했다. 개선안에는 직선제와 모바일·온라인 투표 도입, 후보자 자격 요건 강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개선안이 의결된 만큼, 내년 2월에는 정관 개정 등 법제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CBS노컷뉴스의 직선제 전환 관련 취재에 대한체육회 선거 담당 부서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도출된 의견 등을 바탕으로 최종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개정안의) 큰 방향이 잡혔다. 디테일한 요소들을 첨부해 정교하게 다듬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관에 제24조(회장의 선출) 수정 등을 통해 개정 내용이 들어간다"며 "내년 2월 정기총회 때 정관 개정에 대한 의결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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