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AI 산업 초광역 연계 필요성 제기

지역 단일 AI 생태계 구축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 제안

광주연구원 전경. 광주광역시 제공

호남권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광주·전남·전북을 하나의 단일 AI산업 생태계로 묶는 '초광역 AX혁신벨트' 구축 방안이 제시됐다. AX는 인공지능을 일부 산업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 구조 전반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바꾸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한다.

광주연구원은 24일 광주정책포커스 제22호 '호남권 초광역 AX혁신벨트 구축 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호남권이 흩어진 AI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초광역 협력 전략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5극 3특' 정책 기조에 따라 지역 주도의 자립형 혁신 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호남권도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통합 경제권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별 지역 단위의 산업 육성만으로는 수도권 중심 구조를 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도 담겼다.

특히 정부가 제시해 온 인공지능 정책 방향에서 강조된 지역 간 연계와 융합 흐름을 토대로, 호남권 차원의 초광역 AI 협력 구상을 제안한 점이 특징이다. 광주의 AI 집적단지, 전남의 RE100 에너지와 장치산업, 전북의 피지컬 AI와 실증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인공지능 밸류체인을 형성하자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미래차 모빌리티, 호남 RE100 에너지 그리드, 바이오·헬스케어, K-푸드 농생명 AI, 스마트 중공업과 자율제조, 문화콘텐츠 등 6대 핵심 산업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전환하는 초광역 혁신벨트를 구축할 것을 보고서는 제안했다. 각 지역이 역할을 분담해 산업 흐름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실행 전략으로는 호남권 차원의 AI 협력 추진체계 구성과 공동 사업 기금 조성을 통한 거버넌스 구축, 앵커기업 참여형 기업 성장 프로그램 운영, 공공 부문의 선도적 구매 체계 도입 등을 제시했다. 또 대학과 지역 경계를 넘는 '캠퍼스 프리' 방식의 AI 인재 양성과 호남권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인프라 구축 필요성도 언급됐다.

대정부 요청 사항으로는 호남권을 수도권에 이은 국가 AI 산업의 또 다른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AI 특화지역 지정과 단일 국책 사업 추진, 국제 협력기구 설립 또는 유치 등을 검토해 달라는 제안이 포함됐다.

광주연구원 이승하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을 개별 산업에 적용하는 단계를 넘어, 호남권 산업 구조 전반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초광역 AX혁신벨트 구상은 흩어진 자원을 연결해 효율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호남의 자립적 경제 혁신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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