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여성 투숙객이 머물던 호텔 객실에 무단 침입한 20대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 충격으로 피해 여성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방실침입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3시 30분쯤 제주시 애월읍의 한 호텔에 묵던 여성 B씨의 숙소를 베란다를 통해 무단침입한 혐의다.
당시 객실에 투숙 중이던 B씨는 베란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확인하니 A씨가 베란다 문을 열고 객실 안으로 들어온 상태였다.
깜짝 놀란 B씨는 곧바로 객실 밖으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과 함께 다시 객실을 찾았을 때는 A씨는 이미 현장을 벗어났다.
다행히 B씨는 다치지 않았고 도난 피해도 없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사건 발생 이틀 만에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경찰서로 임의 동행해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객실을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동종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피해자 B씨는 "베란다 주변이 낭떠러지인데 술에 취해 실수로 들어왔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당시 너무 놀라 허겁지겁 뛰쳐나왔고 지금도 많이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한림읍의 한 숙소에서도 20대 남성 2명이 여성 투숙객 객실에 들어가 침대에 눕는 등 행위를 해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들 역시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