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환율 부담" 부산 12월 소비심리 위축, 올들어 가장 큰폭 하락

부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 부산본부 제공

물가와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부산지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한 달 새 눈에 띄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12월 부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3.7로 전달(116.2)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가계의 현재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11월 97에서 12월 94로 3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 생활 여건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생활형편전망지수도 102에서 100으로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 역시 104에서 103으로 1포인트 낮아지며 소폭이지만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물가에 대한 체감은 더욱 악화됐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1월 141에서 12월 146으로 5포인트 상승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의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5월 103.4를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100을 웃돌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장기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의 현재 생활 형편과 향후 경기·소비 전망 등을 종합해 산출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물가와 환율 상승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가계의 체감 경기가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 여력 위축이 이어질 경우 지역 경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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