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환경과학공원이 야간 힐링명소로 탈바꿈하면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환경과학공원은 2011년 문을 연 복합 환경기초시설로, 소각장, 생태곤충원, 장영실과학관, 그린타워 전망대 등을 한 공간에 모아 운영해 왔다. 폐열을 활용한 주민편의시설이지만 밤이 되면 공원은 어둡고 이용자도 적어 야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19억 원을 투입해 공원의 야간 명소화 사업을 추진했다. 공원 전역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어두운 공간을 환하게 밝히고,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도록 공간 구조를 정비했다.
곳곳에 포토존 역할을 하는 조형물을 배치하고, 아산시의 시조 수리부엉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호롱이'를 도입해 공원 전체에 스토리와 정체성을 더했다.
새롭게 조성된 공원은 '달빛로드', '호롱빛놀이터', '매직스페이스', '별빛가든' 등 네 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됐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호롱빛놀이터'는 은하수·빛·시간·에너지 등을 테마로 꾸며져 일몰 후에도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산책로와 쉼터도 함께 정비되면서 공원은 야간에도 오래 머물기 좋은 가족형 공간으로 기능이 확대됐다.
시는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원 내 '아산그린타워'를 활용한 우주발사체 무중력환경 시험시설 구축과 항공·우주 분야 기술 홍보에 협력하기로 했다.
공원 내에 대형 누리호 조형물을 설치해 방문객에게 대한민국 우주항공과학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한편, 기피시설로 여겨지던 공간이 미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장소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는 상징성도 함께 전할 계획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호롱빛공원은 기피시설이라는 한계를 넘어, 시민의 일상을 밝히는 도시 자산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앞으로도 공원의 가치를 더욱 확장해, 시민이 안전하고 즐겁게 머물 수 있는 야간문화 공간으로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