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풀세트 혈투 끝에 삼성화재를 11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한국전력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와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토어 3-2(25-27 25-19 23-25 25-15 19-17)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5세트에서 14-9까지 앞서다 5연속 실점하며 듀스를 허용했지만, 고비를 넘기며 승점 2점을 챙겼다. 시즌 전적 9승 7패, 승점 24가 된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8승 8패·승점 16)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하위 삼성화재는 지난달 12일 대한항공전 이후 11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썼다. 김상우 감독 자진 사퇴 후 고준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한 세트 최다인 20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고, 한국전력은 김정호의 부상 이탈 속에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베논의 활약을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아히의 서브 에이스에 흔들리며 내줬지만, 한국전력은 4세트에서 베논과 서재덕, 신영석의 고른 활약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범실 10개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5세트에서는 베논의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잡았고, 듀스 접전 끝에 상대 공격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베논은 35득점으로 한국전력의 승리를 이끌었고, 신영석은 12득점을 보탰다. 삼성화재의 아히는 27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