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 싣는 순서 |
| ① 여수시, 침체에도 미래 산업 기반 닦아…공직기강 문제 여전 ② 순천시, 2025년 현안 추진 왕성 성과 이면엔 갈등 반목 (계속) |
문화콘텐츠 기업 37개 유치, 그린바이오 육성지구 지정
순천시는 본격적인 문화콘텐츠 산업 확장을 위해 관련 기업 37곳을 유치해 불꺼진 원도심의 빈 공간을 채웠다. 순천은 이들의 창작을 뒷받침할 905억 원 규모의 전략펀드를 조성하는가 하면, 지속가능한 인재풀이 될 총 300억원 규모의 인재양성 거점기관 조성 사업에 뛰어들어 2026년 예산에 국비 2억 5천만 원을 확보한 상황이다.순천 고유 IP인 '루미뚱이'를 고도화해 캐릭터의 경제적 가치를 키우는 한편, 대형 IP와의 협업 콘텐츠 행사(올텐가, 원츠)를 통해 수시로 외부 생활 인구를 유입했다. 특히 차량 중심이던 도심을 '잔디로드'로 바꾼 주말의 광장에는 약 15만 명이 찾으며, 원도심 회복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또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으로 기획–연구–실증–사업화–인력양성까지 이어지는 그린바이오 클러스터가 가동됐다. 2027년까지 지식산업센터와 생산시설 구축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농업혁신을 이끌 전망이다.
순천시는 올해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가입과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참석으로 순천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
순천은 IUCN에서 급속한 산업화에 대한 해답으로 채택한 자연기반해법(NbS)을 가장 대표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도시로 인정받았으며, 이는 한국 건강지수 호남권 1위, 지속가능발전 ESG평가 기초지자체 1위라는 분명한 지표로 입증되고 있다.
또한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예타 조사대상 사업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루면서 순천은 내륙정원과 해양정원을 모두 보유한 세계적 생태도시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가정원 3년 연속 400만 명 이상 방문
순천만 국가정원은 3년 연속 400만 명 이상 방문, 2025년 기준 110억 원 수익을 달성하며 정원이 지역경제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입증했다. 건전재정의 기틀 위에 가든머니를 더한 결과 전시민에게 2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이 지급되면서 꽁꽁 얼어붙은 연말 지역경제에 훈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아울러 순천사랑상품권은 최대 15% 할인 판매에 힘입어 연 2,070억 원이 판매되었으며, 가맹점도 전년 대비 1,200여 개소 늘어나며(14,981개소) 지역 소비 회복을 뚜렷하게 견인했다.
순천의 낙후된 체육시설을 미래형으로 전환할 종합스포츠파크 사업도 국비 40억 원 확보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순천시는 이 사업을 통해 생활체육부터 전지훈련 유치까지 아우르는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신대지구 신대천을 새롭게 단장해 12월에 '신대천 열림식'을 개최하면서 그동안 단절돼 있던 물길을 다시 열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의미를 담았다.
이는 단순한 하천을 넘어 시민이 걷고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친수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신대천의 변화를 알렸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 이면은 현안 추진으로 인한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됐다.
순천시 쓰레기 소각장 1심 승소했지만 항소심 진행
순천시는 시민 반발이 강력했던 쓰레기 소각장 소송 1심에서 승소했지만 패소한 주민들이 항소하면서 2심(사건번호 : 광주고등법원 2025누10345) 진행이 불가피하게 됐다.광주지방법원 제1행정부는 순천시민 3116명이 지난해 6월 25일 순천시장을 피고로 하는 '폐기물처리시설 입지결정·고시처분 무효 확인의 소'를 제기한 데 대해 11월 20일 기각 판결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1심 판결에 수긍할 수 없는 논리가 대부분이라고 강변했다.
주민들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에 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는데 연향들A 주변에 거주하는 2개 마을 마산마을과 연향3지구 76통마을 주민대표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대표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이 부분을 판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1심 판결에서 "입지선정위원회의 개별 위원 모두에 대하여 대면 또는 유선 등 방식으로 해촉 결정을 통보함으로써 해산되었고,"라고 한 데 대해 주민들은 "시의원 2명과 주민대표 이00위원은 해촉 결정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사실확인서를 제출했음에도 이같은 판결을 했는데, 통보를 받지 못하였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있음에도 통보가 이뤄졌다고 무리한 사실인정을 한 잘못된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순천시는 "1심 판결을 계기로 도시계획시설 변경, 주민지원협의체 구성,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하겠다"며 "새 정부 정책 방향도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원칙을 유지하고 있어 사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 분열로 이어지는 정치적 왜곡과 선동을 멈춰주시고,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이 정상적으로 추진돼 쓰레기 대란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여수MBC 순천 이전 논란
순천시는 9월 26일 순천만국가정원 정원워케이션에서 여수MBC와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으로 여수MBC는 55년 만에 본사를 순천으로 이전하고, 지역 방송사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향후 각 소재지의 지명을 포함하는 문화방송 전국 계열사의 관례에 따라 사명도 '순천MBC'로 변경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여수MBC의 순천 이전 방침에 대해 "콘텐츠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 중인 여수MBC가 순천의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연계, 제작·유통·마케팅을 아우르는 남해안권 콘텐츠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반겼다.
반면 '여수MBC 순천 이전 반대추진위원회'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과 문갑태 부의장, 고용배 뉴스스콜 대표, 이청연 MBC사우회 대표 등 10여 명이 이날 협약식장에 참석해 노관규 순천시장 면담 및 항의를 추진했으나 순천시가 출입을 저지하면서 불발되고 백인숙 의장이 반대위를 대표해 순천시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여수지역에서는 여전히 이전 반대가 강렬한 상황이다.
조계원 국회의원·노관규 순천시장 갈등 폭발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여수 을)이 10월 14일 오후 2시 40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을 통해, 증인 출석한 노관규 시장을 상대로 그동안 순천시정에 제기됐던 쟁점들을 조목조목 짚었고 '순천시-검건희(구속수감) 연결고리'에 화력을 집중했다.조 의원은 증인 신문에서 △노 시장의 순천 매산고등학교 동문(양평고속도로 우회설계 맡은 회사의 자회사)에게 순천시 하수종말처리장 위탁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김건희 측근 한경아 총감독 선정 및 박람회 개막식 행사 사회자로 김건희와 관계된 인물 △순천시 각종 조형물에 '천공'의 무속 영향 의혹 △'K-디즈니 순천' 캐릭터 순심이·만식이관련 전라남도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순천시의 재심 신청 청구 기각 등이 대두돾/고 순천시가 철거한 시설물에 대한 신문도 이어졌다.
조 의원은 △'뉴스타파'가 순천시 예산 증액에 김건희 개입을 보도한 데 대한 순천시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순천시와 여수MBC간 순천 이전 투자협약서 체결도 언급했다.
조 의원의 맹공에 대해 노 시장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평소 소신대로 피력했다.
노 시장은 '매산고 동문'에 대해 "100년이 넘는 학교라 동문들이 많다", 한경아에 대해 "김건희 핵심측근인지 잘모른다", '한경아 월 1천만원 지급에 일주일에 1회 출근'에 대해 "그렇게 안될 것, 조건이 있을 것, 인사위원회 인사규정이 있다", "천공 연루는 금시초문, 알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천부당만부당하다", "박람회 개막식 행사 사회자를 순천시가 초청한 적은 없다"며 반박했다.
신대지구 중흥건설 중흥S클래스 아파트도 신문 대상이 돼, 조 의원이 중흥S클래스 아파트 승인에 대해 물으며 1만 1천 세대 개발에 따른 '개발이익 환수'를 지적하자 노 시장은 "아파트 승인권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 순천시장 권한이 아니다"며 "개발이익 환수관련 시행규칙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는지 몰랐다"고 답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된 국감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