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근 전 강릉시장이 내년 6월 치러리는 제9회 전국동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강릉시장 재선에 도전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시장은 23일 강릉시 교동의 한 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막중한 책임감과 간절한 사명감을 안고 강릉시장 출마를 선언한다"며 "지금 강릉의 현실을 야구로 비유하면 만루 위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는 보이지 않고, 책임은 사라졌다. 최근 수년간 강릉은 중앙 정치의 격랑 속에 휩쓸렸지만, 남은 것은 성과 없는 소모와 불명예뿐이었다"며 "강릉의 여망을 전달할 국회의원은 시야에서 사라졌고 시민의 삶은 뒷전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마 결심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여름 물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강릉이 왜 이러느냐'는 전화를 정말 많이 받았다. 시민들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강릉의 뭉게진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 때 앞장서 헤쳐 나가야 할 정치와 행정이 제 역할을 못 했고 그 배경에는 정치권력과 결탁한 이권 독점 카르텔과 낡은 정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며 "저의 출마는 검증된 행정 경험과 실용 정신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무너진 행정의 신뢰와 시민의 자긍심을 가장 빠르게 회복하겠다는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나의 가장 큰 장점 중앙과 가장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행정 경험"이라며 "당내 뿌리는 다른 후보보다 짧지만, 대선 과정에서 당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호흡했다. 중도 소구력을 가지고 있는 제가 강릉의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과 함께 압도적인 승리를 일궈내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당선이 되면) 실용주의 정신에 따라 갈등을 통합하고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며 "행정의 신뢰를 회복해 강릉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고, 지역 소수 특정 기득권 카르텔과 결탁한 폐쇄적 정치 구조를 반드시 혁파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강릉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국회 경제법제심의관, 국회 의사국장, 국회사무처 법제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민선 7기 강릉시장에 당선됐지만,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