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의 경제 규모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충남을 앞질렀다. 또 수도권의 경제성장률은 비수도권보다 0.8%p 더 높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역 내 명목상 총생산은 2561조 원으로 전년보다 149조 원(6.2%)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651조 원), 서울(575조 원) 순으로 컸고, 세종(17조 원)이 가장 작았다. 서울,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비중은 0.3% 증가한 52.8%에 달했다.
특히 경남의 지역내총생산이 151조 원으로 3위를 차지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충남(151조 원)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데이터처 정선경 소득통계과장은 "경남은 선박업, 방위산업 등의 호조로 생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지역내총생산의 실질 성장률은 2.0% 늘었는데, 경기(3.6%), 울산(3.4%), 전남(3.4%) 등은 제조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충북(-1.5%), 대구(-0.8%)는 제조업, 건설업 등이 줄어 감소했다. 수도권 성장률은 2.4%로 비수도권보다 0.8%p 더 높았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전국 기준 4948만 원으로 284만 원(6.1%) 증가했는데, 울산(8519만 원), 충남(6776만 원) 등은 이보다 높았고, 대구(3137만 원), 부산(3708만 원)은 낮은 편이었다.
실질 기준 전국 최종소비는 민간, 정부 모두 늘어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충남(2.0%)과 제주(1.9%), 세종(1.9%)의 증가폭이 두드러졌고, 대구(0.6%), 울산(0.9%), 광주(0.9%) 등은 평균보다 낮았다.
투자 부문에서 전국 총고정자본형성은 건설투자에서 크게 줄어든 탓에 0.6% 후퇴했다. 경북(8.7%), 부산(7.7%) 등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제주(-14.4%), 대구(-13.9%) 등은 건설투자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명목상 지역총소득 규모는 151조 원(6.2%) 증가한 2598조 원이었다. 경기(696조 원), 서울(648조 원), 경남(140조 원)이 컸고 세종(20조 원), 제주(27조 원), 광주(59조 원)은 낮았다. 또 서울(73조 원), 경기(44조 원) 등은 소득 순유입을, 충남(-33조 원), 경북(-21조 원) 등은 소득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역총소득에서 경상세, 사회부담금 등을 계산해 실제로 지역경제가 소비·저축에 쓸 수 있는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전국 기준 1440조 원으로 76조 원(5.5%) 증가했다.
1인당 총처분가능소득은 2782만 원으로 144만 원(5.5%) 증가했는데, 지역별로는 서울(3222만 원), 울산(3112만 원), 대전(2875만 원) 등이 평균보다 높았고 제주(2461만 원), 경북(2486만 원), 경남(2506만 원) 등은 낮았다.
한편 데이터처는 올해부터 지역소득통계에서 통계 용어의 정확한 사용과 국민소득통계 등과의 정합성을 위해 '개인'을 '가계 및 비영리단체'로, '개인소득'을 '가계총처분가능소득'으로 명칭을 바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