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출 역대 최대치…연간 7천억 달러 달성 가시권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누적 수출액이 22일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력 품목 수출 호조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연간 수출 7천억 달러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부는 23일 강감찬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수출 흐름과 주요 품목별 실적, 대외 리스크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6401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2일 기준 누적 수출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인 6836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올해는 한국 수출 역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7천억 달러 달성도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자동차·선박·바이오헬스·컴퓨터 등 5개 주력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11월 누적 수출액이 1526억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자동차는 전년대비 2% 증가한 660억달러의 수출액을 올렸고 선박은 290억달러(+29%), 바이오 147억달러(+7%), 컴퓨터 117억달러(+0.4%) 등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고정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네 차례 경신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와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연합(EU)과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1~11월 누적으로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우리 수출이 6월부터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12월 22일 기준 누적 수출이 기존 연간 기준 최고치였던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며 "이는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 제고와 시장 다변화 노력을 지속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수출 시장과 품목 다변화, 무역 지원 체계 강화를 총력 지원하고,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기업 애로도 적기에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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