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한글에 대한 애정"…MMA 제니 의상 비하인드

지난 20일 열린 제17회 멜론뮤직어워드(MMA2025)에서 제니가 입은 의상이 화제가 됐다. MMA2025 캡처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제니가 멜론뮤직어워드(MMA2025)에서 선보인 무대뿐 아니라 한국적인 요소가 가득한 의상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니는 지난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7회 MMA에서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루비'(Ruby)로 '올해의 레코드' '톱10' '밀리언스 톱10'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제니는 '서울 시티'(Seoul City)로 본인이 바라보는 외부 세계, '젠'(ZEN)으로 깊숙한 내면, '라이크 제니'(like JENNIE)로 '온전한 나'에 도달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1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베일을 쓰고 등장한 제니는 '서울 시티' 무대에서 태극기의 푸른색을 중심으로 도시의 빛과 소음 속 익숙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줬다.

'젠' 무대에서는 도시의 빛과 소음을 지나 더 깊은 곳으로 마주하는 내면의 균형과 집중을, '라이크 제니'에서는 뚜렷한 자기만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50여 명의 댄서와 함께한 메가 크루 무대로 뛰어난 무대 장악력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무대 곳곳에 한국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울 시티' 무대에 등장한 베일에는 한글 최초의 가사집 내용을 새겼다. 저고리 형태에서 영감받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의상을 통해서도 제니는 한국을 향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해당 의상 제작에 참여한 브랜드 르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르쥬는 "이번 무대 의상의 가장 큰 영감은 제니가 오랜 시간 간직해 온 한국과 한글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라며 "서울은 배경이 아니라 오늘의 제니를 형성한 출발점으로 조용히 소환된다"라고 썼다.

베일에는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노래 가사집 '청구영언'의 구절을 담았다. 르쥬는 "이 베일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원과 정체성을 마주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베일이 걷히며 드러나는 한글은 그녀의 이름을 처음 불러준 언어이자,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제니는 이날 '서울 시티' '젠' '라이크 제니'까지 3곡 무대를 선보였다. MMA2025 캡처


이어 "두 번째 무대에서 한글은 더 이상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기억이자 그녀의 목소리를 만들어 온 시간의 층으로 존재한다"라며 "'이 언어는 나를 가둔 적이 없고, 오히려 나를 더 멀리 데려갔다' 한글은 그녀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한 가장 개인적인 힘으로 존재한다"라고 부연했다.

'라이크 제니' 무대를 두고는 "금박장이 약 200시간에 걸쳐 2천여 개의 '제니'라는 이름을 새긴 재킷과 함께 시작된다. 자신의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스스로를 증명해온 시간의 기록이다. 과거의 모든 층을 지나 자신의 이름으로 돌아온 제니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언어로 자신을 정의하는 현대적인 여성상을 완성한다"라고 소개했다.

의상에 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달았다. 르쥬는 '서울 시티' 의상은 "반가사유상 복식의 영감을 받은 구조적인 어깨 라인의 가운에 장인의 병아리 매듭 노래기를 더해 고요하고 단단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알렸다.

'젠'과 '라이크 제니' 무대에서는 "한국 전통 복식의 동정과 고름에서 형태적 영감을 얻어 서양 복식의 코르셋 구조를 결합해 실루엣에 긴장과 입체감을 더하며 여성의 몸이 지닌 힘과 균형을 드러냈다. 하의는 펜화 기법을 활용해 노리개와 은장도 등 한국 공예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아냈고, 생사 댕기 매듭을 더해 볼륨을 더했다"라고 전했다.

'올해의 레코드' 상을 받을 때 입은 드레스를 두고는 "불국사 석가탑의 형태적 균형미에서 착안한 컷아웃 디테일을 핸드 드레이핑으로 구성해 정제된 긴장감의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댄서들의 의상은 그녀를 호위하는 인왕처럼, 전통 사폭바지와 저고리, 행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모든 공정은 장인정신에 기반한 수작업으로 완성됐다"라고 밝혔다.

제니는 '올해의 레코드' 상을 받고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저에겐 올 한 해가 굉장히 의미가 깊다. 첫 솔로 앨범도 나왔고, 연말을 기쁘게 끝낼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멋있는 음악하는 제니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첫 솔로 앨범 '루비'로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까지 국내외 주요 차트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큰 사랑을 받은 제니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출연해 관중을 휘어잡는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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