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두고 마련된 광주·전남 분향소에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며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2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1층에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시민들은 하나둘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노란색 리본을 달고 온 한 시민은 12·29 여객기 참사를 기리는 파란색 리본을 받고는 '또 하나의 추모 리본이 늘었다'며 고개를 푹 숙였다.
10여 년 전 세월호 참사로 또래 친구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문혜성(29)씨는 뛰는 심장을 잡고 겨우 헌화를 마쳤다.
문 씨는 "이런 국가 단위의 재난에 대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다른 것은 둘째 치더라도 이 같은 참사를 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돈을 벌기 위해 행동한다'는 식으로 쉽게 막말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참사의 희생자가 어제 봤던 옆집 아저씨일 수도 있고 내 친구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분향소를 찾은 배원주(70)씨도 "안타까운 마음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대형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한 사고 원인 조사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진상규명과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유가족들의 의지도 담겼다. 이에 유가족들도 이날 낮 12시쯤 분향소에 방문해 하얀 국화를 올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마련된 여객기 참사 분향소는 오는 29일까지 8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전남에서도 1주기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일주일 동안 전남도청 1층에 추모 분향소를 마련하고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추모할 수 있도록 열어둘 계획이다.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오는 28일 오후 7시 무안국제공항에서 1주기 추모의 밤을 열고 1주기 당일인 29일 오전 10시에는 추모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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