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친구들 구하다 숨진 박건하 군, 대구 달성군 '의로운 군민 1호'

세천늪근린공원에 추모비 건립

대구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고 박건하 군을 '의로운 군민 1호'로 정하고 추모비를 건립했다.

달성군은 22일 세천늪근린공원에 박 군을 기리는 추모비를 세웠다. 추모비에는 박 군의 이름과 함께 박 군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는 문구가 새겨졌다.

앞서 지난 1월 13일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저수지에서 박 군을 포함해 중학생 11명이 놀던 중 얼음이 깨졌고 5명이 수심 약 3m의 물에 빠졌다.

당시 13세였던 박 군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숨을 거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박 군을 의사자로 공식 지정했다.

달성군은 달성군의회가 제정한 '의로운 군민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박 군을 의로운 군민 1호로 선정했고 조례에 따라 이날 박 군의 유족에게 증서와 위로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한 박 군의 유족은 "비록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추모비에 새겨진 아이의 이름이 오래도록 기억되어 아이의 마음과 뜻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는 "박건하 군을 기억하는 이 공간이 한 학생의 이름과 삶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이번 추모비 건립과 의로운 군민 선정이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서로를 존중하는 공동체의 마음이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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