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2일 상업 운행속도 시속 370km급 차세대 고속열차(EMU-370)의 핵심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내년 차량 제작에 착수해 오는 2030년 시험 운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속 370km급 차세대 고속열차는 400km/h 시험 운행 중인 중국 고속열차(CR450)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빠른 고속열차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개발 사업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지난 2022년 4월부터 올해까지 4년간 총 225억 원(정부 180억 원·민간 45억 원)이 투입됐다.
상업 운행속도 320km/h(설계 최고속도 352km/h)급 고속열차인 'KTX-청룡(EMU-320)'의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포함한 고속 운행 기술을 고도화해 상업 운행속도를 370km/h까지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이를 위해 560kW급 고효율 고속전동기를 개발해 KTX-청룡(380kW) 대비 47.4%의 출력을 향상했으며 차량 앞부분을 매끄럽게 설계하는 등 돌출부를 최소화해 주행 저항도 KTX-청룡 대비 10% 이상 감소시켰다.
또한 주행안전성과 승차감을 개선하고 다양한 소음원을 차단하기 위해 바닥, 측벽, 천장 등에 차체 압출재 구조 최적화 및 복합 차음재를 적용, 68~73dB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수입에 의존했던 고속차량 출입문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고 유럽보다 앞서 400km/h급 고속차량까지 적용 가능한 차체 설비, 주행·제동·추진 장치, 신호 장비 등에 대한 성능평가 및 안전검증 기준을 마련하는 등 총 6개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국토부는 이번 연구개발 성과가 조기에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EMU-370 초도 차량 1~2편성(총 16량)을 내년 상반기에 발주(코레일)하고, 오는 2030년 초부터 평택~오송 구간 등에서 시험 운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EMU-370이 국내 주력 고속열차로 자리매김할 경우 주요 도시 간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획기적으로 단축, 전국이 사실상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되고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350km/h급 이상 고속철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우리나라가 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해외수출 기반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윤진환 철도국장은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함께 기술 개발에 노력한 결과, 고속철도 도입 20년 만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370km/h급 고속운행 기술력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며 "내년부터 400km/h급 3세대 고속열차 핵심기술 개발 등 앞으로 초고속 철도 기반을 앞당겨 세계 철도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3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국토부 및 철도 운영사 및 제작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고속열차(EMU-370) 상용화 핵심기술 개발' 성과 발표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