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서울 아파트 월세…사상 첫 3%대 상승률

'10·15 대책'으로 '갭투자' 차단되면서 전세 매물 급감함에 따라 전세 월세화 가속

류영주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상승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3%대에 들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 서울 아파트 월세 연간 상승률은 지난해(2.86%)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0.1%대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월세 월간 상승률은 5~8월 0.2%대로 커졌고, 9월에는 0.3%대로 오름폭이 더 확대되더니 10월(0.64%)과 11월(0.63%) 0.6%대로 급등했다.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10·15 대책' 이후 이른바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면서 전세 매물이 급감함에 따라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는 평균 147만 6천 원(보증금 1억 9479만 원), 중위 월세는 122만 원(보증금 1억 1천만 원)에 달했다.

약 610만 원인 올해 전국 4인 가구 중위소득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 거주자는 매달 소득의 20%를 월세로 지출하는 셈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25개 자치구별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송파구가 7.5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용산구(6.35%)와 강동구(5.22%), 영등포구(5.09%) 등 순이었다.

구로구와 은평구(각각 1.93%), 동대문구(1.72%), 도봉구(1.57%), 금천구(1.44%), 강북구(1.40%), 중랑구(1.02%) 등은 1%대 상승에 그쳤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1천만 원 이상 초고가 월세 거래는 230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비싼 월세 계약은 지난달 1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전용면적 231.5564㎡(13층)에서 나왔는데, 보증금 40억 원에 월세 4천만 원이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