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대기록을 넘어서는 못했다. 그러나 프랑스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12년 만에 우승 호날두의 한 해 최다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음바페는 21일(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 리가 세비야와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페널티 킥으로 쐐기를 박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8분 주드 벨링엄의 선제골과 음바페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23분 1명이 퇴장을 당한 세비야를 누른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42로 1경기를 덜 치른 1위 바르셀로나(승점 43)를 바짝 추격했다.
음바페는 이날 골로 올해 레알 마드리드 공식전 59득점을 기록했다. 2013년 호날두가 세운 역대 단일 연도 구단 최다 득점(59골)과 같아졌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포르투갈 출신 호날두보다 13살 차다. 공교롭게도 호날두도 레알 마드리드 시절인 2013년 한 해 동안 59골을 터뜨리며 최다 기록을 세웠다. 12년 만에 음바페가 우상인 호날두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지난 18일 타라베라(3부)와 2025-2026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32강전 멀티골의 기세를 이으려 했다.
호날두를 넘어설지가 관심이었다. 세비야와 경기가 올해 레알 마드리드의 마지막 공식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13분에는 회심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다만 후반 23분 세비야의 마르캉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결국 후반 40분 레알 마드리드의 호드리구가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음바페가 1분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생일 자축포를 터뜨렸다.
음바페는 득점 뒤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대선배를 향한 존경의 표시였다. 음바페는 후반 추가 시간 오른발 슛으로 신기록을 노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경기 후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TV와 인터뷰에서 "오늘은 생일이어서 더욱 특별한 날"이라면서 "생일에 저의 우상이자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가 작성한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해낸 게 큰 영광"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호우 세리머니'는 호날두를 위한 것"이라면서 "나만의 골 세리머니가 따로 있지만, 오늘은 호날두와 함께 세리머니를 나누고 싶었다"고 경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