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와 정치인들의 유착 의혹이 정파를 가리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CBS가 입수한 통일교 내부 영상에 따르면 통일교와 접촉한 정치인들은 한결 같이 통일교의 교세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통일교를 키워준 건 정치권이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문선명 사후 한학자 총재가 공들인 대외적인 조직 가운데 하나가 지난 2021년 5월 출범한 '싱크탱크 2022'입니다.
천주평화연합 UPF가 나서 국내외 전·현직 정치인, 지식인 2022명을 싱크탱크 2022에 참여시켜 한국을 넘어 세계 인류를 통일교로 복귀시킨다는 '천일국'의 망상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녹취] 한학자 총재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나는 다시 한번 이 민족에게 바랍니다. 하늘의 음성을 받는, 듣는 이 나라의 정치인들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싱크탱크 2022 출범을 주도한 인물, 한학자 통일교 체제의 2인자이자 불법적인 로비 의혹에 중심에 선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입니다.
통일교 내부 영상에 따르면 윤영호 본부장은 여야 정치인들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접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통일교 간부 / 2022년 3월 9일 비대면 교육 영상
"윤영호 세계본부장님께서 많은 정치 위정자들을 만나셨습니다. 국정원도 가시고 여당도 가시고 야당도 가시고 전직 임팩트가 있는 반기문 총장님 이하 여러분들을 계속 만나시면서 어떻게 하면 어머님 뜻을 이뤄드릴까"
통일교 내부 교육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점은 통일교에 접촉한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교세에 관심을 보였다는 겁니다.
[녹취] 통일교 간부 / 2022년 3월 9일 비대면 교육 영상
"만났을 때 그 분들의 한결 같은 질문은 몇 명입니까 였습니다. 가정연합은 숫자가 몇 명입니까(였습니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100만 회원 여러 회원도 만들었지만…우리가 와라 할 때 움직일 수 있는 회원들을 얼마나 볼 것이냐 평화대사, 산수원애국회, 우리와 연결되는 여성연합 많은 분들을 연결한다면 과연 얼만 큼 될까? 그 숫자가 우리의 힘이 되는 구나"
통일교 간부의 말에 따르면 일선 정치인들이 통일교의 교세를 궁금해 했고, 통일교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유관단체 회원 확대에 나섰다는 이야깁니다.
[인터뷰]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한 거죠. 통일교의 위기감에 정치적인 보험, 즉 정치적인 불법적 로비와 유착 형태로 나타났고, 그 로비 대상은 통일교 역사 속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진보, 보수를 넘어서 특정 정파를 넘어서 전체적인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
통일교의 불법적 정치 로비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
익명을 요구한 통일교 탈퇴자는 각 지역을 관할하는 교구장부터 윗선에 이르기까지 정치권 로비에 나섰다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이 가시화 될수록 통일교를 키워 준 정치권력의 속살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