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는 누구인가…죽음과 허무를 해부한 평전

[신간]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

교양인 제공

'미시마 유키오'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작 그가 어떤 작가였는지 또 왜 45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지까지 선명하게 아는 독자는 많지 않다. 새로 나온 평전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은 그 알 듯 모를 듯한 인물을 작품과 자료로 정면에서 재구성한 책이다.

미시마 유키오는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가면의 고백', '금각사' 등으로 대중적 명성을 얻었고, 문학뿐 아니라 연극·영화·문화 전반에서 스타처럼 활동했다. 하지만 1970년, 자신의 대작 '풍요의 바다' 원고를 마무리한 직후 자위대 총감부 점거와 할복이라는 극단적 방식으로 삶을 끝냈다. 그 충격적 결말은 작품을 넘어 '미시마라는 문제'를 일본 사회 전체의 논쟁거리로 남겼다.

이 책의 저자 이노우에 다카시는 미시마 연구의 대표적 평론가로 꼽힌다. 평전은 편지·인터뷰·메모·미발표 습작 등 방대한 1차 자료를 바탕으로 미시마의 생애를 좇으면서, 핵심 질문 하나에 집요하게 접근한다.

'왜 미시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가.' 특히 '풍요의 바다'의 전개와 결말, 집필 전후의 행적을 촘촘히 대조해 자기 파괴적 종말이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자기 연출된 결론'에 가까웠는지를 분석한다는 점이 책의 중심축이다.

저자는 미시마의 충동을 개인적 일탈로 단순화하지 않고, 근대라는 시대가 만들어낸 폭력성과 니힐리즘의 문제로 확장해 읽어낸다.

이노우에 다카시 지음 | 정선태 옮김 | 교양인 | 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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