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군공항 부지 개발과 인공지능 기반 미래도시 조성을 전담할 '미래도시기획단'을 신설하는 등 행정기구와 공무원 정원 조정에 나선다. 정원은 늘리지 않고 기능이 쇠퇴한 분야 인력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군공항 이전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 핵심 현안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광주광역시는 지역 최대 현안인 군공항 이전 사업과 인공지능(AI) 기반 미래도시 조성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행정기구 및 정원 조정을 단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정은 1개 단, 2개 팀, 1개 전담팀(TF)을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무원 정원은 4186명으로 동결했다.
새로 출범하는 '미래도시기획단'은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확정 이후 종전부지를 '광주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사업을 총괄·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대규모 부지 개발과 연계된 미래도시 성장 거점 조성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지휘본부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도 강화한다. 미래차산업과에 'AI모빌리티신도시팀'을 신설해 국정과제인 미래 모빌리티 구현과 케이(K)-인공지능(AI) 시티 실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차 산업과 관련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시민 안전과 생활 밀착 행정 보강도 병행한다. 도로과의 '지하안전팀'을 종합건설본부 토목부로 이관해 지반침하 대응과 복구 체계를 일원화한다. 농업동물정책과에는 '광역동물보호센터팀'을 신설해 운영 안정성을 높인다.
인구정책담당관에는 '공공기관이전TF'를 설치해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신속 대응한다. 투자산단과 산업단지팀은 분팀을 통해 노후 산업단지 정비와 신규 산업단지 공급 기능을 강화한다.
노동 분야에서는 지방 근로감독관 도입 준비에 나선다. 노동일자리정책관에 전담 인력을 보강해 근로감독 권한의 지방정부 공유라는 국정과제에 대응하고, 고용노동부와 협업해 시범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이밖에 각화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2028년 전국체육대회 준비, 인권옴부즈맨 독립기구화 지원 등도 이번 조직 조정에 반영됐다.
광주시 이병철 기획조정실장은 "정원 증원 없이 인력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미래 핵심 사업의 추진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군공항 부지 개발과 인공지능 모빌리티 산업 육성으로 광주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정기구 조정은 관련 자치법규 개정 절차를 거쳐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