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역대 여자 선수 최초 시즌 11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안세영은 19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조별 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눌렀다. 월드 투어 랭킹 1위 안세영이 4위 야마구치를 47분 만에 게임 스코어 2-1(14-21 21-5 21-14)로 제압했다.
전날 안세영은 일본의 신성 미야자키 도모카(9위)를 2-0으로 완파하며 4강행을 확정한 바 있다. 이날 야마구치마저 꺾으면서 안세영은 3전승 A조 1위로 준결승을 치른다.
1위는 B조 2위와 4강전을 치르기에 유리하다. 이번 대회는 월드 투어 랭킹 상위 8명(조)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으로 4명씩 A, B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가 4강에 진출해 결승까지 토너먼트로 우승을 놓고 다툰다.
안세영은 한때 천적이었던 야마구치에 첫 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1-11에서 순식간에 5실점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2게임에서 완전히 분위기를 바꿨다. 초반 연속 6점을 따낸 안세영은 막판에도 7점을 몰아치며 21-5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3게임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15-14로 앞선 가운데 6점을 집중하며 조 1위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에서 16승 15패로 앞서게 됐다. 야마구치는 2승 1패, A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이 정상에 오르면 여자 선수로 역대 한 시즌 최다 우승의 역사를 쓴다. 남자 선수로는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 11번 국제 대회 우승을 거둬 최다 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