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축구의 신흥 강호 모로코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아랍컵 정상에 올랐다.
모로코는 19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아랍컵 결승에서 요르단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랍컵은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아랍축구연맹(UAFA) 소속 국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1963년 시작됐다. 2021년부터는 4년 주기의 FIFA 주관 대회로 치러지고 있다.
모로코의 아랍컵 우승은 UAFA가 주관하던 2012년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오르며 새 역사를 쓴 모로코는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칠레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아랍컵에서는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브라힘 디아스(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자국 및 중동 리그 선수들 위주의 사실상 2군 전력으로 대회에 나서 우승을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카타르, 직전 우승국 알제리, 지난 4월 기준 FIFA 랭킹 상위 7개국이 본선에 자동 진출했고, 예선을 통과한 7개국이 합류해 총 16개국이 경쟁을 펼쳤다.
모로코는 4개국씩 4개 조로 나뉜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B조 1위를 차지한 뒤 8강에서 시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이어 4강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모로코는 전반 4분 우사마 탄나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후반 3분과 23분 알리 올완에게 헤딩골과 페널티킥 골을 연달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43분 압데라자크 하메드 알라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전반 10분 하메드 알라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재역전승을 완성했다.
모로코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부터 자국에서 열리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브라질, 아이티, 스코틀랜드와 함께 C조에 편성돼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