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태권품새선수권대회 예산 외 의무부담 동의안이 18일 여러 우여곡절 끝에 춘천시의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간신히 넘겼다. 춘천시 집행부와 춘천시의회가 막판까지 조율을 거듭한 끝에 어렵게 합의에 이른 결과로 풀이된다.
춘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이날 긴급 상임위원회를 열고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예산 외 의무부담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해당 사안은 지방의회 의결 등 사전 절차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됐으나 이번 긴급 회의를 통해 동의안이 통과되면서 2026 세계태권도 품새선수권대회를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현준태 춘천시 부시장도 이례적으로 참석해 이번 대회 유치과정에서 사전 시의회 협의와 행정절차를 충분히 이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전 행정절차를 놓치지 않도록 통합 안내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집중 교육도 실시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 대책도 함께 제시했다.
이날 동의안이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바로 이어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에서 당초예산으로 제출된 40억 원 중 3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춘천시는 이미 국비 4억 원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추가로 국비를 확보한다면 대회 개최는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현준태 부시장은 "지역균형 발전 및 주민자치 활성화 등 의회와 논의중인 여러 현안들도 앞으로 적극 협의해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제철 기획행정위원장은 "행정 절차의 준수와 지역 발전이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매번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동의안 통과는 협치의 결과"라며 "이번 집행부의 책임있는 자세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춘천시는 '태권도 중심도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K-스포츠와 K-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이끄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는 2023년부터 매년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도 오는 2028년까지 개최하는 등 국제 태권도 중심도시로 이름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