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훈, 70% 지지로 동갑 이창호 제치고 '레전드리그 MVP'

효림, 단체상 이어 개인상 싹슬이
다승상, 이창호·최명훈 공동 수상
감독상은 '효림' 우승 이끈 윤영민

'레전드리그' MVP를 수상한 최명훈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을 수 놓은 전설들의 열전이 펼쳐진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시상식이 18일 열렸다. 3개월 여 열전 끝에 열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레전드리그 시상식에서 효림이 단체상에 이어 MVP, 다승상, 감독상 등 개인상까지 휩쓸었다. 효림은 레전드리그 세 번째 참가(창단 3년)만에 첫 챔피언(통합 우승)에 등극한 팀이다.
 
이날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라운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효림 주장 최명훈 9단이 개인상의 꽃인 MVP를 수상했다. 최명훈은 기자단(50%)과 온라인(팬 투표·50%)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온라인 투표 52.98%, 기자단 투표 88.88% 등 합계 70.9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상금 200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최명훈은 정규리그 12승 2패, 포스트 시즌(PS) 2승 1패 등 14승 3패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챔피언결정전 세 판 모두 이창호와 1지명 맞대결을 펼쳤다.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잇따라 승리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MVP 후보는 최명훈 외에 같은 팀의 서봉수 9단과 수소도시 완주 팀의 이창호 9단 등 3명이 경쟁을 벌였다. 2위는 이창호(21.92%), 3위는 서봉수(7.14%)가 각각 차지했다.
 
최명훈은 "쟁쟁한 기사들과 한 시즌을 보내고 MVP까지 차지해 기쁘다"며 "큰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기사인 이창호와 대결을 할 수 있어서 긴장도 했지만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레전드리그' 다승상을 수상한 이창호 9단(사진 맨 오른쪽)과 최명훈 9단(가운데). 맨 왼쪽은 시상을 한 인포벨 김하연 상무. 한국기원 제공

다승상은 최명훈과 이창호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동갑내기(1975년생)다. 2년 연속 다승상을 수상한 이창호는 정규리그 12승 2패, PS 3승 2패 등 15승 4패를 기록했다. PS까지 합친 총 승수는 최명훈(14승 3패) 보다 1승 많다. 다만 다승상은 정규리그 성적만 집계해 시상하기에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명훈은 첫 다승상을 받았다. 이들은 트로피와 100만 원의 상금을 각각 전달 받았다.
 
이창호는 "운좋게 작년에 이어 수상해 기쁘다. 좋은 대회에서 바둑을 둬 행복했다"며 "내년에도 다승상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매년 쉽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 창단 3년 만에 효림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윤영민 감독에게 돌아갔다. 윤 감독에게는 트로피와 3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윤 감독은 "신·구의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체상(우승)을 수상한 효림의 감독과 선수들. 한국기원 제공

단체 시상에서는 우승 팀 효림이 상금 3천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준우승 팀 수소도시 완주는 상금 1500만 원과 트로피를 수상했다. 3위 GOGO 양양과 4위 의정부행복특별시에게는 각각 1천만 원, 5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이번 시즌 레전드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정규리그 14라운드를 치러 순위를 가렸다. 그중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효림이 수소도시 완주에 종합 전적 2-1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레전드리그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했다. ㈜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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