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철거로 논란을 빚은 옛 서귀포 관광극장 활용방안 공론화가 본격화했다.
서귀포시는 최근 옛 관광극장 활용 관련 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추진협의회에는 건축·문화유산·건축물 안전 전문가와 지역주민,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등 11명이 참여한다.
추진협의회 첫 회의는 오는 30일 예정됐으며, 관광극장 관련 추진상황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과 함께 구체적인 역할과 주요 일정을 논의한다. 이후 관광극장 현장 방문 등이 진행된다.
아울러 내년도 관광극장 활용방안 연구용역과 연계해 최적의 활용방안을 도출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옛 관광극장 활용방안과 관련해 추진협의회 운영과 연구용역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각종 자료 제공과 공론화 과정 등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던 옛 관광극장은 1960년 지어진 건축물이다. 연면적 825㎡에 관람석과 영사실로 이뤄진 2층짜리 주 건물과 매표소와 사무실로 사용된 부속 건물로 이뤄진 구조다.
40년 가까이 서귀포시민의 사랑을 받은 첫 극장이자,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하지만 1999년 폐업 이후 15년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2013년 서귀포시가 건물주와 무상 임차계약을 맺은 뒤 보수공사를 거쳐 문화 공간을 활용하며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서귀포시는 2023년 건물과 부지를 매입했지만, 최근 이중섭 미술관 신축공사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9월부터 철거 공사를 진행하다 지역사회 반발로 무기한 중단됐다.
현재 관광극장 입구 등 일부만 남아있고, 나머지 관람석 등은 완전히 허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