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을 18일 소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 앞에 나타났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 전 실장은 최근까지 10년 넘게 총재 비서실장으로 한 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경찰은 정 전 실장을 상대로 한 총재의 금품 로비 지시 정황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에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를 상대로 접견 조사를 벌였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18~2020년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한 총재는 전날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다음주 중 추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오는 19일 금품 수수자로 지목된 전재수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