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립 기대감이 커지면서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자체 개발하는 '메타X 집적회로 상하이'(이하 메타X)의 주가가 상장 첫날 7배나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메타X는 공모가(104.66위안) 대비 569% 급등한 700위안으로 개장했다. 이후 장중 한때 755%까지 폭등한 895위안을 기록한 뒤 693% 상승한 829.9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메타X의 이날 상승률은 최근 10년간 중국 내 IPO 규모 5억~10억 달러 기업의 상장 첫날 성적표 가운데 최고치라고 전했다. 메타X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42억 위안(약 8800억원)을 조달했다.
메타X에 앞서 상장한 중국 GPU 업체 무어스레드도 상장 첫날 425% 상승한 바 있다. 메타X와 무어스레드의 개인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각각 2986대 1과 2751대 1에 달했다.
무어스레드는 세계 최대 GPU 개발업체 미국 엔비디아의 전직 엔지니어가 설립해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고, 메타X는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인 AMD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해 '중국판 AMD'로 불린다.
중국 GPU 업체들의 잇따른 IPO 흥행은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 업체 의존도가 큰 AI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독립을 독려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화진증권의 리후이 애널리스트는 "메타X는 중국 고성능 GPU 제조업계의 선두 중 하나"라면서 "국산 대체에 따른 수혜를 완전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인 H200의 대중국 수출을 승인했지만, 오히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H200 구매를 불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관련해 "중국 기업들이 '오늘은 살 수 있지만 내일은 공급이 끊길 수도 있다'고 믿는 한, 첨단 반도체의 수입 승인을 단기적인 공급 부족 해소 및 과도기적 수단으로 여기고 국내 대안을 장기적인 주력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