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10대 스프린터가 100·200m 종목에서 올해 아시아 최고 기록을 잇따라 수립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태국 볼트'로 불리는 푸리폴 분손(19). 분손은 2025 동남아시안(SEA)게임 육상 3관왕에 올랐다. 100m 9초94, 200m 20초07로 올해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400m 계주에서도 38초28의 2025 아시아 3위 기록을 합작했다.
세계육상연맹은 17일(한국시간) "분손이 태국에서 열린 SEA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분손은 남자 100m 예선에서 9초94를 기록했다. 다만 결선에서는 10초00으로 우승했다. 그의 9초94 기록은 20세 이하 세계 역대 공동 5위 기록에 해당한다. 아시아에서는 쑤빙톈(중국·9초83), 페미 오구노데(카타르·9초91)에 이어 역대 3위다.
SEA게임 전까지, 올해 아시아에서 100m 9초대 기록을 세운 스프린터는 기류 요시히데(일본), 단 한 명뿐이었다. 기류는 올해 8월에 9초99를 찍었다. 분손이 기류의 기록을 0.05초 당겼다.
그는 남자 200m 결선에서도 20초07의 20세 이하 아시아 신기록(올해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체 연령에서는 셰전예(19초88·중국), 오구노데(19초97), 스에츠구 신고(20초03·일본)에 이어 아시아 역대 4위의 기록이다.
반면 한국 육상은 아시안게임 남자 100m, 200m에서 메달권과 거리가 있다. 100m는 최근 은퇴한 김국영이 8년전(2017년) 수립한 10.07이 한국 기록이다. 200m는 박태건이 7년전(2018년) 세운 20초40이 최고 기록이다.
한국은 남자 400m 계주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3위)에 이은 2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분손은 태국 단거리 계주팀을 이끌며 한국 계주팀과 겨룰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이번 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28로 우승했다. 한국 계주팀이 올해 세운 한국 기록(38초49)보다 0.21초나 빨랐다. 분손의 100·200m 기록을 의식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