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MLB)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96억 원)에 계약한 내야수 김하성(30). 그러나 계약에 앞서 4년 4800만 달러(약 710억5000만 원)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가 김하성을 주전 2루수로 보고 4년 48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다"면서 "금액을 더 올릴 여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만 30세인 김하성은 애틀랜타와 1년 계약하고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는 길을 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고객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이라고 짚었다. "보라스가 대리하는 선수들은 불리한 시장 상황에서는 장기 계약을 피하고, 단기 계약한 뒤 추후에 대형 계약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김하성은 2021년 2월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2023년 152경기 타율 2할6푼 17홈런 38도루로 내셔널 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 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4년 8월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풀려 2년 2900만 달러(약 404억 원)에 탬파베이와 계약했다. 올해 허벅지, 허리 통증까지 겹친 김하성은 지난 9월 애틀랜타로 전격 이적했다. 올해는 4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애틀랜타는 건강한 김하성을 상정해 계약했다.
당초 애틀랜타도 다년 계약도 제의했다. 애틀랜타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김하성과 1년 계약에 합의하기 전에 장기 계약 논의도 했다"면서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은근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어 "김하성에게 '이곳에서 멋진 한 해를 보내고, 네가 받을 자격이 있는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내라'라고 인사했다"고 귀띔했다.
애틀랜타 단장의 말처럼 김하성은 FA 재도전을 택한 모양새다. 내년 애틀랜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뒤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전략으로 애슬레틱스의 다년 계약 조건을 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