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발표된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미 투자 펀드가 활용될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상무부와 논의할 주제"라고 17일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산업부 내년도 업무보고를 마친 뒤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해당 제련소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 기업과 손을 잡고 총 10조 9천억 원(약 74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를 통해 2029년까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제련소를 지어 안티모니, 인듐,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광물을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김 장관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지난 8월 이미 MOU(양해각서) 형태를 통해 공감대가 있었다"며 "고려아연 뿐 아니라 우리나라 입장에서 희토류나 희귀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판단을 한 데 대해 희귀 광물을 담당하는 주무 장관으로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대미 투자 펀드가 이 프로젝트에 활용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 상무부와 논의할 주제"라며 "지금 그런 논의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미 투자 펀드는 한국과 미국이 지난달 관세 합의와 함께 맺은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조성될 한미전략투자기금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연간 200억 달러 한도에서 상업적 합리성을 갖춘 대미 투자를 추진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김 장관의 이번 발언은 고려아연의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해당 투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산업부는 한미 관세협상 후속 절차 격으로 추진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의 내년 초 개최를 목표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당초 연내에 하기로 했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양측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년 초 정도로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