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7일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협의'는 문재인 정부 때 가동했던 '한미 워킹그룹'과는 취지·배경이 다르며 한미 모두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6일 진행한 팩트시트 후속협의와 관련해 "과거 워킹그룹과는 취지·배경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 대해 한미 양측의 명확한 인식이 있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날 한미 양국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각각 수석대표로 첫 팩트시트 후속협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엔 외교부뿐만 아니라 국방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통일부는 회의 개최 하루 전날 외교부 주도의 한미 협의가 2018년의 한미 워킹그룹과 유사하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2018년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은 '미국의 남북 협력 심의 기구'라는 비판을 받았고 남북관계 진전의 발목을 잡았다는 논란 끝에 폐지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소통하는 창구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는데, 그런 측면이 과해져 남북 교류협력의 속도를 못 내게 한 장치로도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한미 협의 때도 과거 워킹그룹 사례들이 잘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보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6명의 전직 장관들이 이번 협의가 '제2의 한미 워킹그룹'이라며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