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 1년 동안 북극의 기온이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가디언 등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연례 북극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북극의 지표면 기온이 1900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약 1.2도 높아졌고, 특히 작년 가을과 올겨울이 각각 역대 고온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이후 북극의 연간 기온 상승률을 보면 지구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아울러 이 기간 북극의 강수량은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북극의 바다 빙하 연 최대 면적은 지난 3월 기준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47년 만에 가장 좁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극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데다 비까지 더 많이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열을 반사하는 해빙이 녹으면서 어두운 해수면이 드러나고, 이로 인해 열을 더 많이 흡수해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매슈 드러켄밀러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 연구원은 "북극 기온은 올해 가장 따뜻했고 강수량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한 해에 이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발생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해빙이 지속적으로 줄고 겨울에도 비가 내리고 있어 '북극의 겨울'이라는 개념 자체를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