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미·중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해, 핵심광물 공동 구매·비축부터 제3국 공동 개발까지 아우르는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일본 경제산업성과 함께 '제2차 한·일 광물자원협력대화'를 열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반도체·배터리·소재·부품 등 첨단 제조업 중심의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핵심광물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소비국이다. 미·중을 중심으로 핵심광물 공급망이 블록화되고 생산국 간 협력이 강화되면서, 소비국 간 공조를 통한 공급망 안정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양국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주요 협력 과제로 설정하고 지난 2월 '제1차 한·일 광물자원협력대화'를 개최했다. 당시 핵심광물 공동 구매, 비축 협력 등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대화 정례화에 합의했다. 이후에도 다자회의를 계기로 양자 면담을 이어가며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구리 제련 수수료(TC/RC) 하락으로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 양국이 함께 대응하는 방안과 함께, 주요 7개국(G7) 및 광물자원안보파트너십(MSP) 등 국제 협의체에서의 협력 강화, 제3국에서의 핵심광물 공동 개발·생산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본을 비롯한 유사 입장국과 협력을 확대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글로벌 핵심광물 시장에서 생산국과 소비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