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않았다" 시드니 총격범에 맞선 60대 부부의 최후

시드니 총격사건 때 총격범 총 빼앗으려다 참변
차량 블랙박스에 '영웅적 행동' 영상 담겨

연합뉴스

지난 14일 발생한 호주 시드니 유대인 축제 총격 사건 당시 60대 부부가 총격범의 총을 빼앗아 저지하려다 피살되는 상황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 방송은 16일(현지시간) 보리스 거먼(69)과 그의 아내 소피아(61)의 유족이 발표한 시드니 본다이 비치 총격 테러 사건 당시 상황 설명과 입장을 담은 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유족은 성명에서 "보리스와 소피아를 잃은 고통을 그 무엇도 덜어줄 수 없지만, 이는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본능적으로, 또 이타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 했던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사건 현장 인근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남편 보리스가 총격범 중 한 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총기를 빼앗고, 이후 부부가 함께 도로에 넘어졌다.

보리스는 다시 일어나 총으로 총격범을 가격하려 했지만, 총격범은 다른 총기를 이용해 두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 영상을 소유한 여성은 로이터통신에 "거먼 씨는 도망치지 않고 위험을 향해 곧바로 달려들어 온 힘을 다해 총을 빼앗으려 했고,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그는 영웅이었다"며 "이미 총알이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스스로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호주 9뉴스에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이들은 결혼 34주년을 맞은 부부로, 내년 1월 35주년을 축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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