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제주에서 수소를 생산하려면 6000억 원에서 7000억 원 대의 재생에너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수소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정책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한권 의원(민주당,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은 16일 도의회 제445회 임시회에서 최근 수립된 제주도 수소경제 육성 기본계획을 놓고 집중 질의를 했다.
한 의원은 계획에 제시된 2035년 기준 수소 생산량은 9만 1111톤으로, 이를 생산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비용을 추계한 결과 연간 6800억 원에서 74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소 생산비용 절감 등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벨류체인이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정책 기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주도 수소경제 육성 기본계획은 관련 조례에 따라 수립되는 5년 단위 기본계획이다
한 의원은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적용하는 수전해 수소 1kg 생산에 필요한 전력량인 50~55 kWh/kg-H₂를 적용한 결과, 제주지역에서 목표치의 수소 생산을 위해 필요한 전력은 연간 4.6~5.0 TWh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풍력과 태양광 발전비용을 반영해 전력(생산)비용을 산출해보면 연간 6800억 원에서 7400억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그린수소의 생산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전력이 필수적으로 투입돼야 하는데, 전력 구매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될 경우 수소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를 사전에 명확히 인식해 재생에너지와 수소 벨류체인이 효율적으로 연계되는 정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제주도청 내부에서도 그린수소는 미래성장과가,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산업과가 각각 담당하고 있어 정책 연계가 소홀히 다뤄질 수 있다고도 했다.
한 의원은 이어 추자해상풍력사업 추진과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선정 등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2035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보다 면밀한 정책 설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