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김영배 "출퇴근 3시간의 '시간 불평등' 해소"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양적 성장과 토건에만 매달렸던 잘못된 도시설계와 근시안적 도시행정, 잘못된 도시정책을 전면 재설계하겠다"며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16일 서울 중구 구(舊) 서울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장·청와대·글로벌 경험을 가진
진짜 종합행정가로서 서울의 시간을 바꾸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 서울역사에 있는 1926년 세워진 시계탑을 언급하며 "서울은 시간 불평등 도시가 됐다. 서울 외곽에 사는 한 직장인은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으로만 3시간을 허비하는데, 같은 직장을 다니는 누군가는 걸어서 10분만에 회사에 도착한다"며 "'거리'가 곧 '계급'이 되고, '시간'이 곧 '특권'이 된 도시가 2025년 서울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직장과 주거, 교통과 여가 등 시민 삶의 핵심 요소들이 시민들과 분리돼 있어 '어디에 사느냐', '어디서 일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시간 불평등을 겪고 있다고 지목했다. 즉, 도심과 강남·여의도 등에 주로 양질의 일자리가 있지만 이 지역의 집값이 너무 높아 그 곳에 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 의원은 "시간 불평등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양적 성장과 토건에만 매달렸던 잘못된 도시설계와 근시안적 도시행정 때문"이라며 "잘못된 도시 정책을 전면 재설계하고 30년 서울 새판 짜기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첫 번째 공약으로 △마을버스 완전 공영화 △전기 따릉이 전면도입 △멈춰선 경전철 사업 즉각 재추진과 역 개수 확장을 통해 '10분 역세권'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AI와 데이터 기반의 '서울 트래픽 OS'를 구축해 막힘 없는 교통체계를 만들고, 안전 보행권·심야 귀가권·교통약자 우선 이동권 등 3대 이동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서울과 수도권 거점도시를 연결해 경쟁력을 갖춘 '직주근접 메가시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등포·여의도 △청량리·홍릉 △동대문·성수 △신촌·홍대 일대를 고밀복합개발하고, 서울 북·동·서쪽에 양질의 일자리와 부담 가능한 주택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메가시티의 '3대 거점'으로는 △태릉·노원·도봉 일대를 남양주·구리 일대와 연계해 바이오·문화 산업 중심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은평·상암·고양 일대를 기후테크 산업단지로 △구로·금천·온수 일대는 부천·광명 일대와 연계해 AI 및 디지털 중심의 산업단지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74곳의 공공 재개발을 신속 추진하고, 대법원·대검찰청·국회의사당·경찰청 본청 등 권력기관이 독점했던 서울의 여러 공공부지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세 번째 공약으로는 '슬세권(슬리퍼 생활권)'을 내세웠다. 본인이 성북구청장 시절 '걸어서 10분 도시' 정책을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 집앞 체육관·공원·도서관'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복지 안전망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두 번의 성북구청장, 두 번의 청와대 비서관, 두 번의 국회의원을 거친 경험과 역량으로 우리 모두가 평등한 시간을 누리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그것이 진정한 내란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견 뒤 최근 여권의 서울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매우 환영한다.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위해 좋은 일이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우물을 10년 동안 파셨고, 성공 사례를 구축한 모범적 행정을 펼친 성과가 있는 자치단체장이다. 출마를 촉구드리고, 멋진 경쟁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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