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안보·경제 합의와 관련해 "한미 양측 간에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안보보좌관이나 안보실장 차원에서 대화함으로써 실무선의 후속 협의를 촉진하는 어떤 추동력을 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해온 준비 동향을 공유하고, 한미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될지를 가늠해 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 가서 논의하고자 하는 건 크게 두 가지"라며 "하나는 조인트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후속조치에 관한 협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조인트팩트시트가 만들어진 지는 한 달여가 됐고, 그 동안 우리 쪽에서 여러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서 준비를 해왔다"며 "사안이 농축 재처리나 핵잠(핵추진 잠수함), 조선 등 비중이 큰 사안들이고 여러 부서가 여기 관련된다"고 방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위 실장은 "두 번째로 제기하고자 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협의"라며 "그동안 한미 한미일 관계에 대해서 많은 협의와 진전을 봤고 한중 간에도 관계 복원에 진전아 있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서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스메이커'(peace maker), '페이스메이커'(pace maker) 역할을 논의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역할 조정을 어떻게 추진해 나가고 어떤 방안을 공조하는 것이 좋을지 세부 협의를 해보겠다"며 "그렇게 해서 북한을 대화 과정에, 긴장 완화 과정에 견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핵잠 건조와 관련한 실무협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 쪽에서는 국방부에서 주로 그 일을 맡아 보게 되는데 미국 측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며 "핵잠을 추진하려면, 법적인 절차도 필요하다. 의회와 관련된 사항도 있어서 그런 문제도 짚어 보고,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야 법적 기초가 생겨나기 때문에 그 협의를 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번 방미를 계기로 북미 대화나 남북 대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미국 측과 협의를 해보자고 하고, 유엔에도 협의를 해보고자하는 생각이 있다"며 "여러 가지 얘기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통일부가 외교부 주도의 '한미 외교당국 협의체'에 불참하는 등 대북정책 주도권을 둘러싸고 부처 간 갈등이 빚어진데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부처에서 의견이 나온 것은 맞지만 항상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고 조율하고 있다. 최근 사안도 다 조율된 것들"이라며 "그런 과정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 정부가 원보이스(one voice)로 대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