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이틀간 종전안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헌장 5조와 유사한 집단안전보장 방안에 상당 부분 의견을 모았지만, 이 역시 러시아가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러시아는 전후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반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안전보장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토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간 충분한 대화가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 우리는 여전히 입장이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나토 헌장 5조와 유사한 안전보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헌장 5조는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으로 방어에 나선다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이어 "러시아는 최종 합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데 열려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나토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러시아가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양측은 러시아 요구대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를 전부 내줄지를 두고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철군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우크라이나가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부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군하고, 철군한 곳에 비무장 경제자유구역을 설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