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 수수 없었다"던 전재수 "그 어떠한 수수 없었다"[영상]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5일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 수수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불법적 금품 수수는 없었다"고 밝혔던 데서 의혹 부인의 범위를 넓혀 반박의 수위를 높인 셈이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저녁 압수수색 종료 뒤 의원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보통 정치인들이 '나는 절대 받은 적 없다'고 말하는데 저는 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엔 '불법적' 단서 없이 "수수 없었다"

전 의원은 '부당한 금품 수수가 전혀 없었다'는 해명 중 '부당한'이라는 표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질의에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불법적 금품 수수라든지 그런 행위가 전혀 없었다는 말씀을 단연코 다시 한번 드린다"고 답했다.

사실 전 의원은 지난 9일 본인 이름이 처음 언론에 거론됐을 때도 "의정 활동은 물론 개인적 영역 어디에서도 통일교를 포함한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난 11일 인천공항 입국 직후 사의를 표하면서 "불법적인 금품 수수는 단연코 없었다"며 '불법적'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취재진이 '금품을 받은 적 없다는 것인지' 물었지만 "전혀 사실과 맞지 않으니 지켜봐 달라"고 답하면서 '금품 수수 자체는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야권을 중심으로 나왔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압수수색 착수 직후 페이스북에도 "불법적인 금품 수수는 추호도 없었다"고 썼었는데, 한나절 만에 '어떠한 수수도 없었다'는 식으로 더 강한 반박을 내놓은 것.

통일교와 7차례 접촉? "기자간담회 통해 발표"

전 의원은 또 과거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7년 전의 일이다 보니까 기억도 더듬어야 하고 일정을 확인하면 보완 자료가 있어야 한다"면서 "종합한 뒤 별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발표를 하겠다"고 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전 의원이 2018년 9월 9일 통일교 행사에서 문선명 추도사를 하는 등 그해부터 2020년까지 최소 7차례 통일교 측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3월 23일에는 한학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이를 공개했다.

전 의원은 보도 직후 "2018년 5월 27일 600명이 모였다는 통일교 행사날 제 지역구 모 성당 60주년 미사와 미사 후 기념식까지 참석했고, 2018년 9월 9일 통일교 행사날은 제 고향 의령에서 벌초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제 지역구 북구에서 79살까지는 형님, 누님, 80살부터는 큰형님, 큰누님이라 한다"며 "선거 때 형님, 누님들께서 선거 사무실에 오셔서 '힘내라 응원한다'면서 책 한권 들고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나"고 되물었다.

그러자 한겨레신문은 전 의원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토대로 전 의원이 2018년 9월 9일 당시 부산에 방문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 의원 측은 부산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한 건 직원들이었으며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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