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와의 통합 무산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이 통합의 재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총장은 15일 저녁 학교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문을 통해 "통합 무산은 두 대학 모두에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은 재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 주체가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부탁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 대상에 함께 선정된 충북대와 교통대는 오는 2027년 출범을 목표로 사업의 전제 조건인 통합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각 학교별로 실시된 최종 통합 찬반투표 결과 무산 위기를 맞았다.
교통대는 학내 구성원 투표에서는 과반 찬성 의견이 나왔지만 충북대에서는 교수, 학생, 직원 세 주체 모두 반대 의견이 많아 부결됐다.
이에 충북대에서는 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고 총장은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총장직을 사직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고 총장은 이날 서한에서 통합 여부에 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면서도, 시기와 절차 등에 대해서는 교수회, 직원회, 학생회의 세 주체가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주면 따르겠다고 공을 구성원들에게 넘겼다.
특히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글로컬대학 선정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것이고 학교의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학내에서 일고 있는 즉각 사퇴 요구에는 에둘러 거부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