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양자대결서 오세훈 앞서…30년전 폭행엔 "반성"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시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정 구청장의 30년 전 폭행사건 전력이 야권 인사를 통해 조명된 뒤 정 구청장은 여지껏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원오 45% 오세훈 38%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서울 거주 성인 1천명 대상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정 구청장은 오 시장과의 양자구도에서 45.2% 지지를 받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 시장은 정 구청장보다 7.1%포인트 낮은 38.1%의 지지를 받았다. 정 구청장이 이렇게 오차범위 밖에서 오 시장을 꺾은 조사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조사는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로 적합한 사람을 꼽아 달라고 각각 물은 뒤 '다음 두 사람이 대결할 경우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라는 양자 대결 질문을 던졌다.

구체적으로, 먼저는 2번을 오세훈 시장으로 놓고, 1번을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박주민·서영교 의원, 정 구청장 순으로 바꿔 물었다. 이어 2번을 나경원 의원으로 놓고 1번을 김병기 원내대표, 박주민·전현희 의원, 정 구청장 순으로 설계했다.

양자 구도에서 박 의원은 42.1%로 오 시장(40%)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서 의원은 39.6%로 오 시장(40.3%)과 초접전을 벌였다. 김 원내대표의 경우 33.4%로 오 시장(37.5%)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다자 구도에서는 정 구청장이 28.7%로 민주당 주자 중 1위를 달렸으며 박주민(13.9%)·서영교(5.8%) 의원, 김 원내대표(4.7%)가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에선 오 시장이 28.1%를 받았고 나경원 의원 16.2%, 한동훈 전 대표가 12.6%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30년 전 사건 재조명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연합뉴스

그런데 이날 정치권에는 정 구청장의 과거 범죄 전력이 입길에 올랐다. 지난 1995년 술자리에서 민주자유당 국회의원 비서관을 때린 뒤 싸움을 말리던 경찰관 2명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날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과거 언론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도대체 민주당은 전과 없으면 인정을 못 받는 정당인지 참 신기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 구청장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다투다 해당 비서관과 경찰관께 피해를 드린 사실이 있다"며 "이 사건은 불구속 입건 후 벌금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직후 당사자들께 사과드리고 용서를 받았으며 화해로 마무리됐다"면서 "이 일을 제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지금까지도 당시의 미숙함을 반성하는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사건은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안으로 이를 선거 때마다 선관위에 신고하고 공개해 왔음을 함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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