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대형 부동산업체인 완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지는 등 부동산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증가율(+2.9%)과 시장 전망치(+2.8%)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이에따라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를 종합한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11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역시 10월 증가율(+4.9%)과 시장 전망치(+5.0%)를 모두 하회하는 동시에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7조 8591억위안(약 1645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15.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침, 대형 부동산업체로 국유기업이 대주주로 있는 완커가 이날 만기 예정인 20억위안(약 4200억원) 규모 채무의 상환 시한을 1년 연장해달라고 채권자들에게 요청했지만 결국 승인을 받는데 실패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농촌을 뺀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11월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