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올해 처음 도입한 광역형 비자를 통해 이달 말까지 선박도장공·선박전기원 등 조선업 기능인 118명이 입국한다고 15일 밝혔다.
광역형 비자는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비자 발급 요건과 모델을 설계하고, 우수 인력을 추천하면 법무부가 심사 후 비자를 발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경남형 광역형 비자는 기존 조선업 비자와 다르다. 전국 최초로 해외 경력 요건을 없애고 학력 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현지에서 한국어와 직종별 기량을 검증해 인력을 선발한다.
이를 위해 도내 조선업 관계자와 기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기량검증단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직종별 기량을 검증했다. 기량 검증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능력 검증과 서류 심사를 거쳐 비자 발급을 지원했다.
특히, 입국 전에 세종어학당과 연계해 한국어 교육과 기본적인 안전 교육을 추진했다. 한국어능력시험 1급 수준을 통과한 118명은 모두 거제 한화오션에 배치된다.
도는 기업의 가장 큰 요구 사항인 신속한 비자 발급을 지원하고자 조선업 고용추천서 등을 직접 처리하고 있다. 또, 경남 비자지원센터는 필요한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외국인력 플랫폼과 비자 종합상담을 운영해 기업과 외국인 근로자가 비자 발급, 체류 자격 변경 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남 광역형 비자는 조선업뿐만 아니라 기계부품, 정보통신기술(ICT) 등 주력산업 직종도 포함됐다. 내년에는 ICT, 소프트웨어 직종의 인력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광역형 비자로 장기 근무하는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환을 지원한다. 지역특화형 비자 제도는 국내 체류 중인 유학생과 우수한 외국인력 대상으로 장기 체류비자로 지원한다. 지방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이민 정책의 대표적인 비자다.
올해 120여 명이 도내 인구감소 지역에 거주 인력으로 배치됐다. 지역특화형 비자는 배우자 취업이 가능해 가족 단위로 정착할 수 있어 현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